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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사역…아름다운 세상 만드는 그들의 섬김-3] 신인식 목사

"시각장애인에게 필요한 것은 적선이 아닙니다. 교육시켜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신인식(55.사진) 목사는 시각장애인 선교사다. 본인도 보지 못하고 선교 대상도 시각장애인들이다. 앞 못보는 사람이 시각장애인을 어떻게 돕나 하지만 오히려 상대를 잘 알기에 공감의 폭이 넓고 울림이 깊다. 보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사역한 지 올해로 33년째인 신 목사는 시각장애인들 사이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삶 자체가 드라마다. 가난한 시골 집에서 태어나 4세때 사고로 시력을 잃었지만 공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초등학생 때는 껌을 팔았고 중학생 때는 연탄은 배달했다. 고교시절에는 신문까지 돌렸다. 앞 못보는 고교생 신문배달부 이야기는 76년 TV에 소개되기 까지 했다. 폐결핵 말기 판정을 받았지만 병과 싸워 이겼고 공부에 매달려 석.박사 학위를 각각 2개씩 받았다. 무엇보다 신 목사는 시각장애인의 생활 패러다임을 바꾸는 큰 그림을 그려왔다. 86년 시각장애인선교회를 세워 보지 못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대신했다. 99년에는 세계최초의 전화도서관인 '종달새도서관'을 설립해 운영해오고 있다. 전화만 걸면 책을 들을 수 있는 도서관이다. "점자책도 귀하고 도서관까지 가는 길조차 우리들에겐 전쟁입니다. 정보의 사각지대에 방치되기 쉬운 시각장애인들에겐 접근하기 가장 쉬운 정보센터입니다." '들을 수 있는' 교육환경 구축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년 전에는 전화로 인터넷 서핑을 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문자 메시지를 보내듯 전화기 버튼을 이용해 홈페이지 주소를 치면 홈페이지 내용을 모두 들을 수 있어요. 사진 속 인물의 표정까지도 묘사해주죠." 유료화 했다면 떼돈을 벌 수 있었지만 서비스는 무료다. 그 덕에 하루평균 7000명의 시각장애인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최신 정보를 얻고 있다. 신 목사의 새해 목표는 교회 1곳당 점자 찬송가 1권씩을 보급하는 것이다. 미주 한인교회에도 도움을 부탁했다. 권당 20달러고 1500권 배포를 계획중이다. "일본의 중대형교회들은 예배 30분전에만 가면 그자리에서 점자주보를 찍어줍니다. 반면 한인교회는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전무한 실정이에요." 시각장애인이 없어서 점자 찬송가를 살 필요가 없다는 교회들에게 신 목사는 이렇게 말한다. 점자 찬송가가 없어서 시각장애인이 교회를 찾지 못하는 것은 아니냐고. ▶도움 주실 분:미국 (213)784-4346/한국 (011)755-7004 정구현 기자

2010-12-29

[낮은 사역…아름다운 세상 만드는 그들의 섬김-2] 아낌없이…필리핀 나병 환자들에 '생명의 빛'

필리핀 밀림 속 한 마을에서 조촐한 결혼식이 열렸다. 신랑이 신부에게 반지를 끼워줬다. 손가락에 꼭 맞아야 할 반지는 힘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신부의 손가락이 문드러져 1cm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은 그들을 한센병(나병) 환자라 부른다. 그 반지를 결혼선물로 준 선교사는 "생각이 짧았다. 미안하다"고 부부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신랑 신부는 되려 "1cm라도 손가락을 남겨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며 웃었다. 필리핀 한센병 환자촌 '딸라(Tala)'에서 사역중인 김명환(58.사진) 선교사가 전한 '감사해야 하는 이유'다. 김 선교사는 군목 출신이다. 소령까 이들의 눈물겨운 선교일지는 구구절절하다. 죽어나가는 나병 환자들을 위해 매일 2~3개의 관을 짜야했고 약이 없어 죽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때가 부지기수다. 그 결실은 이제서야 서서히 맺어지고 있다. 11개 교회가 자리잡았고 매주 600명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또 살림살이가 넉넉치 않음에도 매일 1000명의 나병 환자를 먹여살리고 있다. 직업학교도 세웠고 병원도 설립했다. 잠 잘 곳이 없는 나병 환자들을 위한 사랑의 집도 30여채 지었다. "일반 선교사들은 복음 전파에 주력하면 되지만 나병 환자 사역은 먹이고 입히고 고쳐주는 삶 전체를 돌보는 일입니다. 내가 나병 환자의 심정이 되지 않으면 도울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나보다 못한 이들을 돌보다 보니 정작 자신과 가족은 챙기지 못했다. 김 선교사는 간염으로 동생은 댕기열로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 세들어 살던 필리핀 집에서 LPG 개스가 폭발해 김 선교사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큰 화상을 당했다. 어머니의 유해도 필리핀 정글에 뿌려야 했다. 한국에 두고 온 요셉(28)과 요한(24) 두 아들도 돌보지 못했다. "자괴감이 들 때가 있죠. 내 식구도 못 챙기는데 누굴 돌보나 하고요. 그런데 그때마다 아버님께서 용기를 주세요. 더 큰 사랑을 전하라고요." 김 선교사의 낮아짐은 한센병을 치유하는 데 있지 않다. 문둥병이라고 놀림 받는 이들을 이해하고 아픔을 함께 하는 호흡에서 시작한다. ▶도움 주실 분들:(213)265-5263 안기정 목사/필리핀 63-915-512-3822 김명환 선교사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2010-12-21

[낮은 사역…아름다운 세상 만드는 그들의 섬김-1] 최재민 목사

영사기 들고 도미니카 등 14년째 진한 감동에 범죄자들 눈물바다 눈 한번 질끈 감고 못본척 하면 될 일이다. 버려지고 소외된 이들이 어디 한두명이던가. 하지만 생각의 유전자가 다른 모양이다. 굳이 어려운 이들을 찾아가 도와야 행복하다는 선교사들이 있다. 재소자, 암환자, 장애인 등 상처받은 이들을 찾아다니는 선교사들을 특수사역자라고 부른다. 본래 선교는 베풀고 가르친다는 뜻이다. 베풀만큼 넉넉하거나, 가르칠 만큼 한가하지 않음에도 영혼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낮아져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그들을 만났다. 감동은 무기다.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올 것 같은 사람도 짠한 감동에 가슴이 찔리면 한순간 무너지고 만다. 최재민(53.사진) 목사는 그 감동의 힘을 선교에 활용하고 있다. 그의 별명은 '시네마 천국 선교사'다. 영사기를 들고 다니면서 멕시코 각지에서 기독교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교도소 병동부터 시골 동네까지 그가 가는 곳은 간이 극장이 됐다. 지난 2005년부터 350여회 영화를 틀어왔다. 도미니카에서 7년 사역을 포함하면 총 14년을 영사기를 들고 다녔다. 굳이 영화를 택한 이유는 '어렸을 적 학교서 틀어준 반공 영화의 효과'라고 했다. "백마디 설교보다 영화의 감동이 더 효과적인 전도 수단인 것 같아요. 제 말솜씨가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최 목사가 주로 찾는 사역지는 교도소다. 티후아나 엔세나다 옹고 멕시칼리 4개 교도소를 매주 한곳씩 돌아가며 방문하고 있다. 갱단 살인범 마약사범 절도범 등 각종 범죄자들이 그가 상대하는 관객이다. "영화를 보려면 불을 끄잖아요. 감정을 들키기 싫어하는 흉악범들도 남몰래 울 수 있으니 눈물바다가 되요." 그간 목격한 가슴 아픈 사연은 책으로 써도 부족할 정도다. 10년형을 받은 재소자가 형기 1년을 남기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1년이 100년만큼이나 길게 느껴지는 곳이 감옥이란다. 죽음을 앞둔 에이즈환자 병동을 찾았을 때에는 예수 영화를 보면서 함께 울기도 했다. 영화의 효과를 체험한 적도 많았다. “30년형을 선고받은 갱단원이 영화를 본 뒤 회개한 경우가 있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버티냐’고 위로했더니 ‘밖에 있었다면 난 총 맞아 죽었다. 여기서 예수를 만났으니 기쁘다’고 웃더라구요. 얼마나 위안이 되던지요.” 교도소를 찾을 때 최 목사는 영화 말고도 선물도 꼭 챙겨간다. 멕시코 교도소는 담요, 치약, 칫솔, 비누, 화장지, 생리대 등 생필품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특히 담요는 매년 2000~3000장씩 사서 4개 교도소에 나눠 넣어준다. 최 목사는 현재 고정적인 재정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때 그때 주변사람들의 도움으로 선교를 해온 것이 6년째다. 이불 한장당 10달러니 매년 최소 2~3만달러를 혼자 모금해온 셈이다.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선교도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나눠줄 것이 없을 때 절망감이 제일 커요. 차가운 감옥 바닥에 웅크린 이들에게는 한웅큼의 온기도 절박합니다.” 그는 멕시코를 갈 때마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다고 했다. 항상 빚진 심정으로 살기 때문이란다. 최 목사의 선교일지는 중앙일보 블로그(blog.koreadaily.com/4mexico )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도움 주실 분: (213)675-7575 최재민 목사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201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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